[뷔진] Bloody marry

리스쌤께서 써 주신 블러디 메리의 축전 <perfect blue>의 하편입니다. 귀중한 선물 주신 리스쌤 너무 감사합니다. 공들여 써 주신 감사한 글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bloody marry>를 쓰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던 리스쌤께서, 제가 글 시작할 때 약속해 주신 축전을 완성하셨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재밌게 읽어 주시고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안 죽었습니까?” [오랜만에 통화 하는데 인사가 살벌합니다] “너무 오래 연락이 없길래” [많이 바빴습니다. 잘 계십니까?] “없으니까 심심해 죽겠어요” [있을 땐 아무 내색도 안 하시더니] “그러게요. 사람이 든 자리 몰라도 난 자리 안다더니” [회장님은 별일 없으시구요?] “네. 예상하시겠지만” [다행입니다] 오랜만에 남준에게서 영상 통화가...

33500자. 시간 넉넉하실 때 읽으세요

“김태형은?” “나갔어” “잘 지내는 것 같네” “앉아. 커피 마실래?” “아니. 아까 한 잔 마셨어. 나중에” 정국은 아주 오랜만에 석진을 찾았다. 태형이 곁에 머무르고 난 뒤부터 석진이 정국을 찾는 일은 아주 드물어졌다. 정국은 거기에 배신감을 느끼기보다는 한편 안도했고, 그러나 모든 진실을 알고부터는 무척 초조해졌다. 부디 석진이 자신의 얼굴에 ...

“이게 무슨 냄샙니까?” “혹시 태형 씨, 회장님께 라면 끓여 드린 적 있어요?” “예.. 그런데 그건 왜” “주방으로 가 보세요” “예?” “라면 맛있게 드시고요” 윤기가 태형의 어깨를 가볍게 두어 번 치고는, 제 방 쪽을 향해서 유유히 걸어 가버린다. 아무 영문을 모르는 태형은 집 안에 가득히 퍼진 라면 냄새에 의아해하며, 윤기가 시킨 대로 주방 ...

정국은 눈을 번쩍 떴다. 잠깐 잠이 들었었나보다. 그런데 정체 모를 강한 힘이 건물 전체를 거세게 뒤흔드는 느낌에 잠을 깼다. 컨디션이 안 좋은 건가 - 등 쪽이 서늘하게 켕긴다. 지진인가 싶어 휴대폰을 켜 보았는데, 방금 전에 느낀 진동이라 그런지 지진과 관련된 어떤 소식도 아직 올라 온 것은 없다. 블라인드를 걷고 밖을 내다 보니, 60층에서 내려다 보...

“아버지는 인간이었고, 어머니는 이무기였어. 그러고 보면 난 엄말 닮았나봐. 인간을 결국 좋아하게 되는 걸 보면” 석진이 담담히 옛날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한다. 평생 그 누구에게도 털어 놓을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혹시라도 끄집어 내면 제 마음을 찌르는 송곳이 될까봐, 마음 깊숙한 곳에 꽁꽁 묶어 두었던 것들이다. 생각보다 태형에게는 쉽게 이야기가 풀...

“지민 씨는 여기 어떻게 오셨어요?” “아버지가 초청 받으셔서. 모시고 왔습니다” “아, 아버님께서 초청 받으셔서... 혹시 아버님 성함이” “박 준 자 경 자. 1군 사령관님이십니다” “아아 박준경 사령관니임” 정국과 지민은 북적거리는 연회장에서 빠져 나와 호텔 로비의 카페에 앉아 있다. 지민은 무엇엔가 쫓기는 사람처럼 초조해 보이고, 반면 정국은...

문을 열고 나가야, 네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걸

"우리 D그룹의 창사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내 외빈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곧 본 행사가 시작 될 모양이다. A 호텔에서 열린 D 그룹의 창사 50주년 기념식은 마치 국제적인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호텔 입구로 돌아드는 수많은 고급 차량들의 행렬. 저마다의 부와 명예를 한껏 드높여 치장한 사람들이, 호텔 로비의 휘황한 샹들리에 아래로 줄...

[내가 대신 사과할게. 제발 연락 좀] 태형은 원래 사용하던 휴대폰을 버리지는 않았다. 새 휴대폰을 개통해서 쓰고는 있지만, 전원을 오래도록 꺼둔 예전 휴대폰을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거기에는 그래도 태형에겐 소중해서, 아주 져버릴 수 없는 몇몇 사람들의 연락처가 있다. 태형은 일찍 잠에서 깼지만, 품 안에서 곤히 잠든 석진을 깨우고 싶지 않아 무료한 찰...

살수의 기도

“날 사랑해?” “네” “생각없이 말하지 마” “확인 받고 싶은 만큼 물어 보십쇼” “넌 내가 뭔지 알아?” “김석진” “그거 말고” “그거 말고 뭐가 중요합니까” 저녁 식사를 끝내고 석진의 방으로 올라 온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 옷을 벗겼다. 맨살을 끄집어 내, 거기에다 있는 힘껏 입을 맞추고 절절 끓어 오르는 체온을 마음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