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진] 심장 대여료가 공짜

“뭐야, 집안 분위기가 왜 이래?” 오랜만에 본가에 들렀는데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공기가 싸늘하다. 엄마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고, 아빠는 식탁에 앉아 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다. 또 싸웠구만. 사소한 다툼이야 늘 있는 일이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아무래도 직접 보지 못한 일이라...

- 다음 편이 마지막입니다 “아 대표님이 애에요? 무슨 나이 서른 다섯에 편식이야 편식이!!” “아니 여보야가 나한테 안 물어 보고 그냥 끓였잖습니까!” “아, 그러니까 미리 물어 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끓인 내 잘못이다?” “그게 왜 말이 꼭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난 이거 못 먹습니다” “......... 내가 속았네. 속았어. 이거 ...

“사모님 들어 오십쇼” “아.... 여기가 태형이 집이구나....”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현관 앞에서도 한참 머뭇거린다. 태형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데 석진이 자연스럽게 제 집인 양 안으로 인도한다. 둘이 같이 사나? 그녀는 비록 곁에서 살가운 엄마 노릇을 하지는 못 했지만, 세상 여느 엄마들이라면 흔히 갖고 있는 기민한 촉을 갖고 있다. 남자 ...

“갑시다” “대표님....” ‘ “어서 일어나요. 이제 할 말 다 했으니까 가자구요” 태형은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하는 걸까. 왜? 대체 왜? 사랑이 아무리 귀중하다 하지만 그것과 맞바꾸기에 태형이 내 건 것은 너무도 크다. 석진은 결코 바라던 바가 아니다. 태형이 자신을 어떤 식으로든 지키려고 들 줄은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패를 내던질 거라고는 ...

“.........?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제가 몰라서 묻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대표님도 짐작하실 텐데요” “우리가 이런 사적인 이야기를 나눌 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요” “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할 얘기에서 꼭 필요한 전제라 그렇습니다” “불쾌합니다” “이해합니다” “대답할 가치가 없는 질문인 것 같으니 ...

“어떻게... 음식이 입에 맞으십니까?” “아. 네. 뭐. 맛이.. 참 좋습니다. 하하” “윤기야. 너 뭐 더 먹고 싶어? 먹고 싶은 거 더 시켜! 아무 거나 막 시켜!” “형이 돈 내는 거 아니잖아” “어... 그래... 미안” “괜찮습니다 민 대리님! 얼마든지 드시고 싶은 거 시키시면 됩니다!” 자고로 입막음에는 뇌물만큼 좋은 게 없다고 했다. 뭐...

“이제 속 좀 괜찮으세요?” “아 네 괜찮습니다. 근데 이분은...” “아아, 처음들 보시죠? 인사 나누세요. 여기는 회장님 비서실장님이십니다” “헉, 안녕하세요. 김석진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못 보던 얼굴이 대표실 앞에서 최 비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에, 처음에는 끼어 들지 않으려고 했다가 아무래도 태형이...

-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하는 오늘이네요. 우선 글은 예정대로 올립니다. 제 글이 달갑지 않으신 분도, 혹은 반가우신 분들도 있겠죠. 긴 얘기는 또 다음에 나눌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항상. “영화 뭐 좋아합니까?” “액션이나 판타지? 공포 영화 이런 것도 좋구요” “.................?” “왜 그런 눈으...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대표님이 이상하다. 모두의 공통된 중론이었다. 태형이 먼저 회의실을 빠져 나간 후 남은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짚은 김 대표의 이상한 점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대표님 웃는 거 봤어? 어 나도 봤는데. 아침 회의에서 대표님이 웃으신다고? 대표님 뭐 이상한 병에 걸리신 거 아닌가? 왜 ...

“괜찮습니까?! 어디 다친 데 없어요? 무슨 말 했어요. 대체 김 비서한테 뭐라고 말했는데요 그 여자가!” “대표님...? 저 진정을 좀...” “하.. 내가 진정하게 생겼습니까?!” 예전에 운전을 하다가 접촉 사고를 낸 일이 있었다. 석진은 그때 혼자였고, 하필 상대방은 우락부락한 인상에다가 석진보다 1.5배는 덩치가 더 큰, 팔뚝 전체를 문신으로 ...